창립선언문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은 삶터에서 스스로 실천하고자 하는 시민 한사람 한사람의 의지를 모아 우리에게 닥친 환경위기를 해결하는데 큰 발걸음을 시작하고자 한다.”

공기와 물, 산과 바다, 그 속의 모든 생명을 지키는 일에 점차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더 이상의 환경오염을 막고 자연생태계를 되살려야 한다는 것을 이제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참여와 관심에도 불구하고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이 창립하는 오늘 이 시점의 환경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수도권 2천만 시민의 젖줄인 한강 상수원은 3급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했다지만, 정작 팔당호 주변의 위락시설 등 실질적인 오염원은 방치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우리는 영영 맑은 물을 마실 수 없을 것이다. 서울의 하늘도 답답하기만 하다.
서울의 대기오염은 몇 년전 세계 2위의 불명예를 얻었지만 올해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다시 증가한 자동차로 인한 대기오염만이 아니라 중금속을 함유한 사상 최장의 황사 현상까지 겹쳐 우리의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시민의 휴식 공간인 도시 녹지는 무모한 개발사업으로 줄어들고 있다.
더 많은 녹지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커녕 수십년간 지켜온 그린벨트마저 위협받고 있는 지경이다.

우리가 환경을 파괴하고 얻은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지난 수십년간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에 매달려 환경에는 아랑곳 않고 지내왔지만 지난해 갑작스레 닥친 경제위기로 인해 그 동안의 맹목적인 성장 신화마저 환상이었음이 드러났다.
자원을 낭비하고 효율이 낮은 공기를 만들어 왔으며, 이런 잘못을 좀더 일찍 고치지 못해 우리는 환경도 잃고 경제도 잃을 위기에 처한 것이다.

우리는 지난 십수년간 소중히 키워온 환경운동의 뿌리를 더욱 심화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닥친 근본적 위기를 헤쳐나갈 지름길이라 믿는다.
그런 믿음으로 이곳 서울 강동송파 지역 시민들의 희망을 모아 든든한 풀뿌리 환경운동을 출범시킨다.
이곳에는 자연이 파괴되는 현장을 지키는 증인들과, 환경의 파수꾼, 되살려야 할 곳에 한 그루 나무를 심을 수 있는 사람들이 모였다.
오늘 창립하는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은 삶터에서 스스로 실천하고자 하는 시민 한사람 한사람의 의지를 모아 우리에게 닥친 환경위기를 해결하는데 큰 발걸음을 시작하고자 한다.

199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