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 > 자료실 > 생활한방 > 생활한방 “화병과 우울증”

공지사항

생활한방 “화병과 우울증”

첨부파일 열기첨부파일 닫기

햇살이 가득 내리쬐는 날입니다. 햇살아래 쌀쌀하긴 하지만 봄내음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성내동에 진료를 시작하고서 벌써 세 번째 맞이하는 봄입니다. 이 봄기운을 느끼며 제가 한의학을 하면서 한의사로서 진료실에서 느끼는 이 다양한 경험과 느낌들 중에 어떤 것을 꺼낼까 잠시 망설입니다. 할 말이 많으면 무엇부터 말해야할지 말문이 막히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네요.

 

작년 겨울의 일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한 여성분이 눈물이 글썽글썽해서 한의원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까무잡잡한 둥근 얼굴은 더욱더 흙빛입니다. 원래는 활기가 넘치고 그래선지 사업도 번창한 분이신데 표정도 몸도 물에 젖은 솜마냥 축쳐져 계십니다. 어디가 불편하신가 여쭤보니 왼쪽 다리가 저리고 마비감도 좀 있으면서 힘이 빠지고 어지럽고 뒷목이 뻣뻣해져온다고 합니다. 상열감이 심하고 숨이 차고 가슴도 답답하다고 하고요. 남편으로 인한 서운함이 쌓여 밤새도록 폭음을 하다가 위 증상이 심해져 치료를 받으러 왔습니다. 예전에도 공황장애 증상으로 양약을 복용하신 적이 있다고 하고요. 여러 진단을 하면서 무슨 일이 있으셨냐고 진료실에서 조심스레 물어봤습니다. 평소 때도 같이 사업을 하면서 남편에게 서운함이 쌓여 있었는데 남편분이 외도를 한 것을 직접 목격을 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하구요. 그래서 밤새도록 술을 먹었다고 합니다. 그분은 진료실에서 평펑 우셨습니다. 그리고 여러 대화를 했습니다.

 

진단결과 중추신경의 문제는 아니고 정신의학적 범주로는 화병과 우울증이 같이 있었습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일련의 상황으로 오장 중의 하나인 간에 열이 발생해 여러 증상이 생긴 것이었고요. 간열을 내려서 오장육부의 균형을 조절해주는 침과 한약으로 위의 증상은 한달 정도 한약복용과 수차례의 침치료로 다시 예전의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봄내음이 나서 그럴까요? 갑자기 위의 환자분이 떠오릅니다. 그분은 바닥치는 감정에도 남편을 아직 좋아하니 결혼을 지키기겠다고 했는데 그게 인상적이었거든요. 그분의 사랑에 행복한 결말이 있길 기원하며, 아니 결말이 어떻든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면서 회원분들 또한 사랑가득한 3월 되시길 바랄께요.

 

글/ 배은주(회원, 경희다강한의원 원장)

강동송파환경연합

“생명” 그 두근거림을 지키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그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 입니다.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

생활한방의 최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