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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한방 “교통사고 그리고 초등학교 동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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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한의원은 근로자의 날은 진료를 하고 대신 토요일을 쉬기로 하였습니다. 원래 공휴일은 진료를 하지 않는데 노동절에 진료를 해서 그런지 환자들이 낯선 분들이 오십니다. 그 중 교통사고로 온 한 남자 환자분은 키도 크고 다부진 몸매에 양복을 깔끔하게 입고 말쑥하게 영업사원 같은 차림입니다. 얼굴에 세상살이의 경륜과 피곤함이 묻어나기도 하고 바빠 보이기도 하고 무언가 아파서 불편한 자세로 있길래 간단하게 안내하고 곧바로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가만히 서있는데 화물차가 후진하다 부딪혔다고 했습니다. 큰 사고가 날 뻔 했는데 다행이라 하면서 진단해보니 허리와 목의 증상이 꽤나 뚜렷합니다. 교통사고로 인한 증상은 초기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척추 전체에 충격이 가기 때문에 최소 한달 정도 집중해서 치료해야 합니다. 자동차보험으로 한방치료가 가능하고 침과 약침 한약 등으로 치료효과가 좋기에 요즘은 많이 혜택을 받으시는데 역시나 이분도 그렇게 오신 것입니다. 이와 같은 교통사고 난 경위와 증상, 예후 등에 대해 진료실에서 이런저런 대화가 오가는데 대뜸 환자분이 혹시 원장님 울산의 OO초등학교 나온거 아니냐고 합니다. 맞다 하니까 동창인 것 같다고 합니다. 되게 어색합니다. 초등학교 동창이라면 갓난쟁이 때인데, 지금부터 30년도 더 넘은 전의 일인데 그 때의 얼굴이 남아있을리 없고 낯선 아저씨가 제 앞에 앉아 있는데, 동창이라니. 게다가 이름만 듣고 동창일 것 같아 인사를 하는 이 분의 성격도 참 서글서글합니다. 근데 그러고 보니 이 환자분의 이름이 참 낯익습니다. 의식의 저편에 파묻혀 있던 기억들이 떠오르지는 않지만 뭔가 익숙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게 이런저런 다른 동창들에 대한 안부. 누구는 어떻게 지내고 누구는 고향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최근에 만났는데 어땠다는 등등의 그런 이야기들이 오고가는데 점점 더 편안해지면서 제 앞에 있는 낯선 얼굴이 아주 친근하게 변하였습니다. 자연스럽게 말도 조금씩 놓아지구요. 그런데 이런 사고의 경우 지속적 치료가 필요한데 내일 지방으로 출장을 간다고 합니다. 게다가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은데 운전해서 간다고요. 취소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니 교통사고 초기에 복용이 필요한 약들을 챙겨주면서 지방에 가서도 한의원에 가서 매일 치료받으라고 당부했습니다.

 

근데 말입니다. 저희 한의원은 개원한지 5년째이고 그 동창은 한의원에서 50m도 안떨어진 곳에서 산지 10년 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근로자의 날에 진료 안했더라면 아마도 계속 몰랐을 수도 있구요. 재미있고 놀랍고 더하여 어떤 경외감이 살짝 들었답니다. 회원분들 모두 행복하고 좋은 우연들 함께하시기 바라며 5월 맞이해봅니다.

 

글/ 배은주(회원, 경희다강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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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그 두근거림을 지키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그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 입니다.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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