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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탐사 모임 ‘달개비’가 들려주는 야생화 이야기 “송이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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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하면 가을, 가을하면 송이를 최고의 선물로 친다. 지금도 송이 나는 시기에는 휴가를
내 송이 따러 산으로 간다.
시골 어르신들은 능이, 송이, 표고를 맛의 순서라고 하지만 보통 송이를 최고로 친다. 값비
싸고 송이국을 끓이면 국물도 깨끗한 게 향과 맛이 좋다. 송이는 산에서 따서 생으로 바로
먹을 수 있어 더 애착이 간다. 능이는 맛과 향도 뛰어나고 약용으로도 쓰지만, 요리를 하면
국물이 검고 향이 강해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늦여름부터 숲속 땅위와 나무를 장식하는
버섯을 보면서 어릴 때는 먹는 버섯, 못먹는 버섯으로 버섯을 구분했고, 요즘은 거의 모든
버섯이 식용으로 재배되어 마트에 가도 맛있는 버섯을 사철 먹을 수 있다.
송이는 동담자균아강 주름버섯목 송이과에 속하는 버섯으로 소나무 뿌리에 공생하는 균근균
으로 조금씩 이동도 하지만 매년 자라는 곳에서 자란다. 오래전부터 귀하게 여겨 조선시대
에는 명나라 사신에게 선물로 주기도 했고, 일본은 1908년부터 송이 연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연구해, 얼마 전 송이 근균을 감염시킨 소나
무를 이식해 8~16년 정도 지나 송이가 한두개 생산되어 인공재배에 희망이 생겼다고 한다.
비싸서 몇 개만 따도 돈이 되었기에, 송이 산에는 어른들이 새벽같이 지나고, 나는 아침나
절에 혼자 가다가 어른들이 지나친 송이를 따곤 했다. 그 때 기분은 최고였다.
가을이면 산에 들어가 이십일 정도를 산에서 먹고 자고 하는데, 9월 백로가 지나면 송이산
산중턱에다가 막(비닐로 지은 하우스 집)을 짓고, 솥도 걸고, 이부자리도 갖다놓고, 전기없
는 산중에 촛불과 라디오 들으면서 산중의 밤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나무로 땔감을 해 밥하고 국을 끓여 대충 먹고, 그러면 어둠이 그치고 날이 밝아온다. 이른
아침에 숲에서 찾는 송이 향과 고요함이, 밤새자란 송이를 찾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다.
가을이면 송이산 갈 때마다 옛생각이 난다. 지금은 산에서 잠은 안자지만 텐트치고, 휴대용
가스레인지로 라면과 밥을 해먹는다. 모든 게 발전되고 변하지만 송이는 아직도 하우스 인
공재배가 안 되고, 자연에서 자라는 여건도 까다로워 매년 나는 곳만 자라고 기후여건이 밀
접해서 몇 년씩 안 날 때도 있어, 오로지 하늘과 땅만 믿고 기다려야 송이를 얻을 수 있다.
글 사진/ 이영기(회원, 야생화 탐사모임 ‘달개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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