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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한방 “성에 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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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입니다. 지난주 한파에 움츠려 들었던 날들과는 달리 봄기운도 살짝 느껴지는 날들입니다. 무심코 본 인터넷과 뉴스는 서검사의 성추행 폭로로 떠들썩합니다. 아마도 제가 여성이어서 특히 그렇게 느낄 수도 있을 듯 하지만, 다른 곳도 아니고 대한민국의 엘리트들이 모여있다는 검사의 직군에서 벌어진 일이라 더 떠들썩한 듯도 합니다.

 

언뜻 드는 연상은 바퀴벌레 한 마리가 눈에 뜨이면 눈에 보이지 않는 수십마리가 있는거라고 짐작하는 것처럼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꼭 이 주제가 아니어도 약한 개인이 몸담고 있는 조직에 대한 불편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용기를 내야하는지, 어떤 것들을 감수해야 하는지 어렴풋이는 알기에 같은 시대를 살고있는 동년배로써 맘이 아프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더더욱 서검사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냅니다.

 

‘성(性)’이란 것은 참 민감하고 중요한 주제인 듯 합니다. 인간의 가장 중요한 본능적 욕구중의 하나이자 남녀의 사랑의 핵이 성이고, 또한 성과 사랑이 있어야 아이가, 생명이 탄생하게 되니까요. 그런 점에서 생명이 있게 하는 근원이 되는 일이니 성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성’은 아직까지 그런 대우를 못받는 것 같습니다. 한의원에서 꾸준히 치료받던 어떤 50대, 60대 남자 환자분들이, 또는 여자 환자분들이 원장님께 상담할거 있다고 원장실을 노크할 때 대한민국의 성의 속내를 보기도 합니다.

 

인터넷 공간에는 성에 관한 자극들로 넘쳐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부관계에서는 다른 대화보다 성에 대한 대화는 유독 꺼리고 단절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단절에서 오는 ‘성’욕구의 억압과 또 아직까지 남아있는 가부장적 조직문화. 상관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옳든 그르든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폭력적 군대문화의 잔재, 그리고 더하여 술자리에서의 언행의 실수에 대해서 ‘술먹고 그럴수도 있지’의 이상하게 관대한 술문화가 더해져 성추행, 폭행과 같은 일들이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의원에서 치료를 할 때 몸의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면 그것을 누르고 덮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안됩니다. 이것을 불건강의 신호로 보고 치료를 하고 습관을 바로 잡는 것이 건강을 위한 길이지요. 그렇듯이 이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진실하지만 불편한 서검사의 발언들이 그것을 통해서 우리 사회를 조금 더 건강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띄워 봅니다.

글/ 배은주(회원, 경희다강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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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그 두근거림을 지키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그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 입니다.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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