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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역사문화환경기행 후기(문래동 예술촌)

철공소에 핀 예술, 혹은 공예(공장과 예술)의 융합 공간

 

문래. 방직공장들이 많이 들어섰던 곳이라 물레에서 문래라는 지명이 굳어졌다고 한다. 지금은 ‘커튼빌’이라는 아파트 이름이 이 동네가 방직공장들이 성업했던 곳이라는 걸 알려준다. 무심히 지나치면 모르고 좀 생각해보면 ‘아하’ 하고 무릎을 칠 아파트 이름이다. 굳이 풀이를 하자면 ‘목화 아파트’.

이곳은 계획적인 철강 공장 지대다. 하지만 철강산업이 하향 길로 접어들자 공장들이 하나둘 사라지면서 빈 공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철을 다루고 자르는 요란한 소리는 예술가들에게는 백색 소음이고, 낡아 아무도 찾지 않는 인기 없는 공간은 아주 저렴한 작업공간이 되었다. 그러자 독특한 식당도 생기고, 커피집도 생기기 시작했다. 대개가 돈을 많이 벌려는 취지보다는 밥은 굶지 말자는 저영리 자영업자들이다. 더러는 예술가들이 운영하며 작업공간으로 쓰는 곳도 많다.

무채색으로 일관하던 문래의 철공소들이 색을 입기 시작했다. 오래된 낡은 벽에는 개성넘치는 그림이 그려져 전시공간이 되고,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옥상에는 조각품들이 전시되기도 한다. 버려졌던 넓은 옥상 공간은 예술가들의 도화지가 되고, 때로는 옥상 텃밭이 되어 일용할 양식을 제공한다. 여기에 음악이 더해지면 남부럽지 않은 종합예술 잔치가 한마당에 벌어진다.

2015년 11월, 문래의 삭막했던 철공소들은 끼 넘치는 젊은 예술가들을 만나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 중이다. 좁은 골목, 세월의 더께를 알려주는 붉은 벽돌 담벼락, 오래된 기와조차 내부 인테리어의 소품으로 끌어들이는 안목(?) 높은 사람들이 문래를 앞으로 얼마나 더 멋지게 변화시킬지 기대된다.

보슬보슬 가을비 내리는 토요일.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골목을 다니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르는 하루였다. 골목 안내자 김수종 쌤의 입담과 친화력은 문래를 더욱 더 기억에 남게 할 것 같다. 이날 만났던 모든 이들에게 평화를.

 

글/ 김광숙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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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그 두근거림을 지키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그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 입니다.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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