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회원의 글 "나무야, 고맙다. 잘 이겨줘서" _ 오윤경 회원
작성자강동송파환경연합조회수2날짜2017/07/12

우리내 삶에 있어서 회복탄력성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든 어른이든 누구나 마음의 근력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죠. 그 마음의 근력을 잘 이겨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소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요즘 공부하러 방배동 소재 긍정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주택가로 들어가다 보면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작은 2층 단독주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학교를 들어가는 입구 계단 옆 작은 정원에는 오래된 나무 한그루 있습니다. 잎들이 무성해 옆에 있는 주택으로 가을이면 커다란 나뭇잎이 떨어진다고 민원이 들어와 집주인은 새싹이 돋기 전 그 나무를 싹뚝 잘라 버리기로 했습니다. 정원사는 조금만 가지치기하면 올 가을에 잎들이 잘 자라 자리잡을 꺼고 말했지만 집주인은 모질게도 담벼락을 넘지 않게 싹뚝 잘라달라고 했습니다. 그런 주인이 야속했습니다.

나무는 신음소리도 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그런 슬픔을 맛보아야만 했습니다. 내가 나무를 자른 사람도 아닌데 미안한 마음에 나무를 바라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지 3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나무를 지나칠 때마다 미안한 마음에 잘 자라줘야 한다는 마음만 빌었습니다. 내 마음처럼 그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한동안 그 나무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들을 화제꺼리로 다양한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그 옆 담벼락을 지키던 줄기만 무성한 담쟁이는 벌써 담을 타고 기어올라 2층 담벼락을 초록잎으로 무성하게 덮어주었습니다. 싹뚝 잘린 둥그렇고 흉물스러운 통나무였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 얼마나 예쁘게 모습을 만들어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통나무 기둥 옆으로 건강한 잎들이 하루하루 다르게 올라오는 것을 보니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나무를 보고 저는 느꼈습니다. 회복탄력성이란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몸통의 가운데가 잘렸지만 그 속에서 살아날 수 있는 힘을 머금고 있다가 그리도 고맙게 흉물스럽던 모습을 뒤로하고 그 속에서 나무는 나무답게 생명력의 위대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사람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나뭇가지 하나 부러지는 정도의 고통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나무의 중심 밑둥이 싹둑 잘려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는 순간이 올수도 있을 것입니다. 분명 다 같은 고통은 아니지만 잘 버티어 내는 것이 내 삶에 대한 태도인 듯합니다. 나무를 보며 겸허해졌습니다. ‘나도 고통을 이겨내는 힘을 가져야지. 내안에 좋은 긍정의 에너지를 가지고 마음의 근력을 키워 힘들고 지치는 날에 나무처럼 잘 버티고 견디는 힘을 발휘하자고… 내 삶의 주인은 나라는 걸….’

‘나무야 고맙다 잘 이겨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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